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그리고 첫 16강. 광주FC는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박정인의 선제골, 아사니의 극적인 멀티골, 이정효 감독의 승부수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헌신. 광주는 3-0의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합산 스코어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광주 축구의 저력을 보여준 감동의 120분이었다.
⚽ 1차전 패배를 극복한 뜨거운 의지, 광주의 전반 선제골
광주FC는 1차전 원정에서 비셀 고베에 0-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열린 2차전에서 광주는 전혀 다른 팀처럼 경기장에 나타났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을 펼친 광주는 이른 시간부터 고베를 밀어붙였다. 전반 중반, 박정인이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태준의 날카로운 크로스, 그리고 수비 사이를 가르며 뛰어든 박정인의 완벽한 위치 선정은 이번 시즌 광주가 얼마나 조직력 있게 준비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골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신호탄이었다. 1골을 넣은 뒤에도 광주는 수비적으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고베의 미드필더진을 무력화했다. 헤이스, 김진호, 오우성 등이 활발히 움직이며 측면 돌파와 중앙 연계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갔다. 고베는 전반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고, 광주는 여러 차례 추가골의 기회를 만들며 전반을 지배했다. 전반 종료 시점에서 1-0, 합산 1-2. 그러나 경기장은 이미 '기적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정효 감독의 노림수는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팬들의 함성은 후반전을 위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 연장전까지 이끌어낸 승부수, 아사니의 두 골
후반전 역시 광주의 분위기였다. 고베는 반격을 시도했지만 광주의 수비 라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중반, 박인혁이 교체 투입되며 승부의 열쇠가 돌아간다. 박인혁은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고, 아사니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는 2-0, 합산 2-2. 스코어는 동률이었지만, 흐름은 광주가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팬들의 함성은 커졌고, 선수들은 지치지 않았다.
정규시간 90분이 종료된 후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여전히 체력적 부담 속에서도 광주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아사니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박태준의 패스를 받은 후 기적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광주를 3-0으로 앞서게 만들었고, 합산 스코어 3-2의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 장면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라 광주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연장전에도 무너지지 않은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이정효 감독의 용기 있는 교체 카드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박정인의 선제골, 박인혁의 PK 유도, 아사니의 멀티골. 선수 한 명, 한 명이 역할을 다하며 만들어낸 승리였다. 1차전에서 0-2로 패한 팀이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8강에 오르는 사례는 AFC 챔피언스리그 역사에서도 드문 대역전극이었다.
🟨 이정효 감독과 광주FC, ‘불가능의 반대’를 증명하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경기장엔 눈물과 환호가 뒤섞였다. 관중석에선 “이게 광주다!”라는 함성이 터졌고,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을 나눴다. 이정효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이미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팬들의 응원이 모든 걸 바꿨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광주는 단순한 전술적 성공을 넘어서, ‘신념과 의지’의 힘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광주는 이제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무대 8강에 진출한다. 수원, 울산, 전북 같은 전통의 강호들이 조기 탈락한 상황에서, 광주의 돌풍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단 한 번도 아시아 무대 경험이 없었던 팀이, 첫 출전에서 8강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도 이례적이다.
이 경기의 핵심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광주는 1차전 패배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홈에서 모든 걸 걸었다. 선수들은 끝까지 뛴 덕분에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겼고, 대한민국 축구에 새로운 영감을 선사했다. 8강 이후의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미지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 광주는 ‘불가능의 반대말’이다